개발회고📚

2022년, 지난 날의 회고

코드사냥꾼 2023. 2. 12. 21:52

"너무 바빴고, 부족함에 많이 울었고 힘들었다."

내가 경험했던 22년은 위의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개발자로서의 인생 첫 회고를 부정적인 단어로 시작하는 것이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꺼내보았을 때 미래의 나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 솔직하게 써보려 한다.

1. 2022년 5월 말, 첫 취직 💼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를 통해 B2B 스타트업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게 되었다. 당시 기존 제품을 SaaS 플랫폼화 하여 글로벌 진출을 목표하고 있어서 맡을 업무에 대한 기대감이 컸고,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사내 가치관이 나와 잘 맞아서 행복했다.

당시 팀 내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나 포함 3명이었고, 신입 개발자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래서일까?
만나게 된 동료분들도 엄청난 열의가 있으셨고, 무조건적인 'Yes'가 아닌 같이 '왜?'를 고민할 수 있어서 입사 후 2주 동안 굉장히 재밌게 다녔었다. 

2. 2022년 6월 초, 디자인 시스템 개발
팀 개편을 통해 사내 모든 프론트엔드 개발자 분들이 모여 6명의 프론트엔드 개발 팀이 꾸려졌고, 
디자이너 분들과 함께 협업하며 사내 서비스 UI 통일성을 위한 디자인 시스템 개발 업무를 맡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한 UI/UX 전략에 관심과 큰 재미를 느끼고 있는 상태였고,
무엇보다 첫 업무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들떴던 날이었다.

내가 디자인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컴포넌트의 유연함과 편리함이었다.
디자인 시스템을 실제 사용하며 개발하는 것은 나의 동료이고, 어떤 상황에서든 쉽고 빠르게 적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디자인 시스템 레퍼런스를 참고하면서 자주 쓰이는 속성들이 무엇인지 파악했고, 최대한 사용자의 작업 공수를 줄이기 위해 비지니스 로직을 컴포넌트 안에서 구현했다.

그럼에도 부족한 것 투성이었지만 같은 팀 동료 분께서 사용성이 너무 좋아서 편리했다고 말씀해 주셨던 적이 있는데 내 노력을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했고 뿌듯했었다. 

그렇게 7월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병행하다 사내 프로세스에 따라 해당 업무는 잠정 보류가 되었다....😭

3. 2022년 7월 초, SaaS 플랫폼 개발
기존 서비스를 SaaS 플랫폼으로 새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SaaS 플랫폼 개발로 AWS를 다뤄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너무 재밌을 것 같았고 빨리 개발하고 싶었다.

그런데 첫 MVP 개발 일정 산정 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3주 남짓한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큰 무리가 되는 일정은 아니지만 시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단 한 명도 없는 환경에서 실무 개발 경험이 전무한 신입 3명이 주력 서비스를 개발해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었다. 또, 기획이 하루 아침에 변경되어 디자인을 갈아엎는 일도 많았으며 백엔드 개발자와 소통하는 프로세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때, 막막함이 밀려와 많이 힘들었고 회의감이 크게 왔었던 것 같다. 

짧은 시간 내 개발 완료를 해야 하다 보니 내가 짠 코드가 어떤 사이드 이펙트를 불러올지 예상하지 못한 채 구현했고, 당연히 코드 퀄리티도 좋지 않았다. 개발하는 것이 너무 재밌고 어떻게 작성해야 재사용성이 높은 코드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즐거웠는데 그런 것은 당장 고민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들려와서 힘들었다.

그저 코딩하는 기계가 된 느낌..? 🙄
그 당시에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 성장하는 느낌도 들지 않았고, 다양한 의구심들이 나를 괴롭혔다.

그래도 동료들과 틈틈히 고민을 나누고 바쁜 와중에도 서로 도와가며 밤낮으로 열심히 한 결과 기간 안에 목표한 분량까지 완료해 낼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 많이 성장한 것 같고 단단한 사람이 된 것 같다.

마무리
22년 5월부터 12월까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스타트업 업계 특성 상 의사 결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됐고, 필요하다면 야근도 n일 ~ n주씩 했다.

현재, 새로운 프로젝트를 혼자 개발 중이어서 산더미처럼 쌓인 일에 여전히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그럼에도 해냈고, 회고를 쓰는 2023년 2월에도 하나씩 해내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비록 쉽지 않다 하더라도 여태까지 잘 해냈던 것처럼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믿으며 첫 회고를 마친다.